D#05 사임하던 날.

D#05 사임하던 날.
Photo by Sebastian Seck / Unsplash

2024년 6월 11일 화요일 오전 10시, 임시주주총회.

사실은 실제로 모이지 않는 주주총회였지만, 집에서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사무실로 나왔다.

총 일곱 곳의 투자사 중 여섯 곳은 동의서 공문을 미리 보내 주셨고, 이제 한 곳이 남았다. 텅 빈 회의실에 앉아서 애꿎은 이메일 받은편지함을 불안하게 새로고침 하다가, 죄인같은 마음으로 조심스레 남은 한 투자사 담당자 분께 전화를 걸었다.

"저기...안녕하세요 팀장님. 혹시, 동의서 언제 보내주시나요?"

"아 오늘 내로는 보내드릴겁니다"

"혹시 비동의 공문 오는 것은 아니죠? 하핫....."

어색한 농담을 건네 보았지만, 사실 우리 둘은 지난 몇 주간 오늘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아쉬움 말, 오해하는 말, 혹은 원망하는 말로 가득찬 대화를 나눠왔기에 어색한 농담에 웃으며 답변하기에는 우리 둘 모두 지쳤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