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#01, 블로그 시작하기
창업한 회사에 대해서 글 쓰는 일을 꼭 해 보고 싶었습니다.
창업 초기에는 작은 성취도 외부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고 싶었고, 그 이후로는 회사를 운영하며 답답한 마음을 어딘가에 토로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. 그리고 지금은 그냥 저의 삶 속 작은 생각들과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어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.
저에게 글을 쓰는 일은 수신자가 꽤나 명확한 편지를 쓰는 일과 비슷했습니다. 그래서 항상 저의 글을 볼 수 있는 권한을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만을 고집했습니다. 그렇기에 프리첼을 좋아했고, 그렇기에 싸이월드를 좋아했습니다. 때로는 친한 친구들만 볼 수 있는 글을 남겨서 우리들만의 은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했고, 또 때로는 아주 가볍게 글을 남겨서 누구나 볼 수 있게 남겨서 관심을 갈구하기도 했죠. 주변 인간관계에 민감했던 20대 초에는 친한 친구들에게 내 싸이어리를 확인했는지 묻곤 했습니다. 그리고 확인하지 않았다 하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서운해했었던 것 같습니다.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한 사고방식이었는데, 그만큼 글 쓰는 일에 많은 정성을 쏟았고 저를 사랑하는 이들이 제 글을 봐주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.